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지 14일째입니다.
어제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주민 설명회를 열었는데, 30분 만에 끝났습니다.
공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준비한 경서동 주민 설명회.
[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]
"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."
[A 씨 / 주민]
"괜찮다, 마셔도 된다, 왜 그렇게 말씀하셨느냐고요."
[B 씨 / 주민]
"녹물이 나오는 거 그거를 어떻게 먹어요."
시작부터 항의와 질문이 쏟아집니다.
[C 씨 / 주민]
"(아이가 양치를) 일반 수돗물로 했거든요, 그러고 나서 바로 장염에 걸렸어요."
[D 씨 / 상인]
"장사를 할까요? 말까요? 얘기를 해주세요."
하지만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.
[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]
"된다, 안 된다. 제 입장에서는 할 수는 없잖습니까. 그걸 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."
지난달 30일부터 서구 일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 대책 등을 내놓지 못한 겁니다.
그러자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.
[현장음]
"장난하는 건가요, 지금."
[현장음]
"이 자리 왜 만든 거예요, 그러면."
[현장음]
"시간 낭비하려고 내가 앉아있습니까, 지금."
[공태현 기자]
"주민 설명회가 열린 마을회관입니다. 이곳 3층에서 진행됐는데요,
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결국 30여분 만에 끝났습니다."
[하기정 / 경서동 주민참여연대 대표]
"고구마 1천 개를 먹었던 답답한 자리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"
사태 원인 등에 대한 규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.
[정은하 / 주민]
"우리만 그냥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에요. 우리가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도 돌아오는 답이 없어요."
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.
ball@donga.com
영상취재 : 장명석
영상편집 : 박주연